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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2현 기타 - 풍성하게 펼쳐지는 찬란한 음의 축제
작성자 [THE STRING] (ip:)
  • 평점 0점  
  • 작성일 2011-08-24 16:3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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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700

오늘은 12현 기타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겠습니다. "어? 12줄 짜리 기타도 있어?!" 네, 있습니다. ^^;;; 12현 기타는 예로부터 세계인의 사랑을 받아온 기타랍니다. 특히 그 사운드가 풍성하기 때문에 포크 가수들이 반주용으로 많이 사용하는 악기죠.

 

1. 12현 기타는 어떻게 생겼나요?

 

12현 기타는 이렇게 생겼답니다. (아래를 봐 주세요...사진 퀄리티가 조악해서 죄송합니다.)

 

카메라가 없던 당시 조악한 폰카로 찍은 스트링지기의 가족사진

왼쪽부터 펜더(Fender) 12현, 그레치(Gretsch) G1626, 시걸(Seagull) S

 

이제 여러분께서는 12현 기타가 존재한다는 부인할 수 없는 증거를 보셨습니다. ^^ 그럼 12현 기타란 어떤 악기인지 찬찬히 더 살펴보기로 해요. 이 포스팅이 끝날 무렵에는 여러분께서도 12현 기타의 매력에 흠뻑 빠지시길 바랍니다.

 

2. 12현 기타의 줄은 어떻게 배치되어 있을까요? 

 

힌트를 드리자면 12현이 하나씩 따로 떨어져 있는 건 아니랍니다...만약 그랬다면 연주하기가 아주 힘들겠죠. (근데 제 친구 중에 그런 구조로 된 12현 베이스를 가진 사람이 있기는 해요. 옆에서 지켜보기가 안쓰럽습니다~ ^^;;;;;;)

 

12현 기타의 줄은 둘씩 사이좋게 옹기종기 모여있어요.

<< 사진 출처: http://www.zimbio.com >>

 

위의 사진처럼 12현 기타의 줄은 두 줄씩 쌍쌍이 걸려 있답니다. 그건 왜 그럴까요? 궁금궁금~ @_@ 그 이유를 설명 드리려면 12현 기타의 튜닝에 대해 짚고 넘어가야 해요.

 

3. 12현 기타의 튜닝 방식은 어떨까요?

 

일반적으로 6현 기타의 스탠다드 튜닝은 낮은 현부터 EADGBE입니다. 12현 기타의 스탠다드 튜닝은 eEaAdDgGBBEE예요. (처음 보면 암호가 따로 없지 말입니다.) 요걸 어떻게 외우냐구요? 다 비결이 있답니다. 12현 기타의 스탠다드 튜닝을 분석해볼까요? eEaAdDgGBBEE? eEaAdDgGBBEE?! 다시 보니까 짝수 자리의 줄은 일반적인 6현 기타의 튜닝이랑 똑같군요~ ^^



12현 기타의 일반적인 튜닝 방식은 6현 기타와 비슷해요.

음이 같은 줄끼리 모여 있답니다. (여기서 소문자는 1옥타브 높은 음이라는 뜻이에요~)

<< 사진 출처: http://www.zimbio.com >>

 

조금 더 자세하게 12현 기타의 튜닝을 뜯어봅시다.

 

" eE / aA / dD / gG / BB / EE "

 

아항~ 그런 거였어요! 12현 기타의 줄이 두 쌍씩 모여 있는 건 음이 같은 줄끼리 커플처럼 꼭 붙어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낮은 음인 E와 A, D, G현은 음은 같되 한 옥타브 높은 줄과 짝을 이루고 있습니다. 반면에 높은 음인 2번줄 B와 1번줄 E는 완전히 음높이가 같은 줄이 세트로 붙어 있어요. 즉 일란성 쌍둥이끼리 손 잡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즉 다시 말해 12현 기타는 6현 기타의 튜닝을 기본으로 하여 옆에 한 줄씩을 더해준 악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6현 기타처럼 연주할 수 있는 거예요. 손가락 끝이 심하게 날카롭거나 좁은 분이 아니시라면 약간의 연습으로도 12현 기타에 익숙해지실 수 있습니다.

 

4. 12현 기타는 치기가 더 힘든가요?

 

네! 이건 기정사실입니다. 한 번에 줄 하나 대신 두 개를 눌러야 하니까 일단 왼손에 힘이 많이 들어가요. 바코드 연주할 때는 특히 힘듭니다. (그런 이유로 튜닝 자체를 2도 정도 내려서 연주하시는 분도 많이 계세요.) 또한 12현 기타는 핑거피킹하기도 조금 더 까다롭습니다. 줄이 두 개씩 붙어 있어서 손끝이나 손톱으로만 치려면 줄 하나를 놓치기 일쑤예요. 그래서 손가락에 끼고 치는 피크인 썸피크(엄지용)나 핑거피크(검지나 중지용)를 사용해야 합니다.

 

 참고로 유명한 12현 기타 연주자 중 레오 코트케(Leo Kottke)라는 연주자가 있습니다. 이 사람은 12현 기타를 6현 기타처럼 무섭게 후려친 것으로 유명한데 결국 그 때문에 오른손의 힘줄과 신경을 다쳐 연주 스타일을 얌전하게 바꿔야 했다고 해요.

 

한창때의 레오 코트케(Leo Kottke)



부상 후의 레오 코트케

 

이렇게 말하니 좀 무섭게 느껴지지만 12현 기타의 장력은 정말 무시할 수 없습니다. 1921년 기타 넥 안에 들어가는 쇠막대인 트러스 로드(truss rod)가 발명될 때까지는 12현 기타를 스탠다드 튜닝으로 조율하는 게 불가능할 정도였다고 해요. (기타줄의 장력이 너무 세서 기타 넥에 무리가 갔다는 얘기죠.) 기타 제작기술이 발달한 오늘날에 와서도 12현 기타의 수명은 6현 기타보다 훨씬 짧습니다. 12현의 장력이 기타에 어마어마한 압력을 가하기 때문이에요.

 

이처럼 연주자와 기타 양쪽 모두에게 부담을 줌에도 불구하고 12현 기타는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습니다. 그 특유의 밝으면서도 풍부한 음색 때문이에요.

 

5. 잘 알려진 12현 기타 연주자로는 누가 있어요~? 

 

음, 일단 조금 전에 거론한 레오 코트케(Leo Kottke)가 유명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가수 팀 버클리(Tim Buckley)도 12현 기타를 굉장히 아끼고 사랑했으며, 꾸준히 어쿠스틱 12현 기타와 일렉트릭 12현 기타를 공연과 녹음시에 사용했습니다.

 

팀 버클리(Tim Buckley)의 "I've Been Out Walking" 라이브

시작 부분부터 밝고 풍성한 12현의 사운드가 느껴지죠? ^^

 

건스앤로지즈(Guns N' Roses)의 전 기타리스트 슬래쉬(Slash), 비틀즈(The Beatles)의 조지 해리슨(George Harrison), 레드 제플린(Led Zeppelin)의 지미 페이지(Jimmy Page)도 12현 기타를 연주했구요.

 

조지 해리슨(George Harrison)과 리첸바커(Rickenbacker) 12현 기타

6현처럼 보이지만 12현이 맞습니다!!!

 

또한 유명한 기타리스트 스티비 레이 본(Stevie Ray Vaughan)도 12현 기타를 엄청 잘 쳤다는 건 아마 모르시는 분도 많으실 걸요? ^^

 

스티비 레이 본(Stevie Ray Vaughan)의 "Rude Mode"

이거 12현 마자?!?!?! >_<;;;;;;;

 

12현 기타를 좋아하지만 휴대하기는 귀찮은 연주자들을 위해 더블 넥 기타라는 것도 존재합니다. 이 녀석은 기타 한 대로 6현과 12현을 모두 커버할 수 있는 샴쌈둥이 기타예요. ^^

 

지금까지 12현 기타에 대해 간략히 알아보았습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아직까지 12현 기타는 잘 알려진 악기가 아닙니다. 인기도 높지 않고 찾는 사람도 별로 없어요. 다만 성음 크래프터(Crafter) 등에서 12현 기타 모델을 한정적으로 판매하고 있기는 합니다. 저희 '더 스트링'에서도 이번에 크래프터의 글로리아 12현 모델(Gloria 12S)을 입고했으니 많은 성원 바랍니다~ ^^*

 

성음 Crafter Gloria 12S / 글로리아 12현

꼭 하나 남기고 싶은 말이 있다면 12현 기타는 6현 기타의 돌연변이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비록 일반적인 6현 기타와 많은 점이 흡사하지만 12현 기타는 그 나름대로의 매력을 지닌 독립적인 악기이며, 12현 기타로는 6현 기타로 불가능한 많은 것을 할 수 있습니다. 부디 한국에서도 12현 기타가 인기를 얻어 널리 보급되고, 많은 연주인이 양산되기를 빌어봅니다.

 

팻 메시니(Pat Metheny)의 42현 피카소 기타 연주 동영상

그 신비로운 음색 속으로 잠겨봅시다~ ^^


마지막으로 재즈 기타의 거장 팻 메시니(Pat Metheny)의 12현 기타 아닌 42현 기타 연주 비디오를 올리며 글을 마무리해봅니다. 기타 신디사이저를 즐겨 연주하는 메시니는 이런 말을 했죠. "기타 신디사이저를 연주할 때는 그 톤 하나 하나를 개별적이고 독립적인 악기로서 취급하고 연구하며 배워야 한다." 정말 공감 가는 말입니다. 모든 악기에는 그 나름대로의 매력이 존재합니다. 모든 연주자의 개성이, 더 나아가 모든 사람의 개성이 각기 다른 것처럼요. 그렇기에 그 각각의 매력과 특성을 잘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활용할 때 더 좋은 음악이 나올 수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6현 기타만 치시는 분들, 기회 있을 때 12현 기타를 잡아보세요~ 새로운 세계가 열린답니다~ ^^*

 
언제나 즐거운 음악 생활 되세요~
 
 
스트링지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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